개인적인 것들/내 마음의 심연
인셉션을 다시 보았다.
키리누스
2014. 9. 30. 20:21
말 그대로다. 영화 인셉션을 다시 보았다. 꿈이란 생각을 뇌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알고있다. 그게 맞든 틀리든...
난 오래 전부터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다. 현실은 부정하고 타락했으며, 정의가 결여되어 있다. 적어도 나의 현실은 그렇다. 고로 나는 정의를 찾으려 했다. 올바른 뜻을 찾으려 했다. 허나 그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느 곳에 가던간에 악이 선보다 우선했고, 부정이 정의보다 앞서 있었다. 과연 이런게 인간의 본질일까? 정의라는 개념은 정말로 종교와 같이 소수가 다수를 컨트롤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가?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악해지겠다.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꿈속에 심어진 작은 씨앗처럼 나는 규율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야했다. 그럼에도 악해지기를 소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만약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아직 내가 살아 있을 즈음에 인셉션에 나온 것과 같은 꿈를 맘대로 꿀 수 있는 장치가 나온다면 나는 그것이 합법이던 불법이던 상관없이 사용을 하고 싶다. 과연 내가 만든 세계란 것에는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있는지 보고 싶다. 과연 나의 잠재의식은 정의로운지 악한지 알고싶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법을 따라야 한다는 관념을 가지고서도 생각으로 다른 이를 수천차례 살해한 나라는 존재의 의미랄까 본질을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 알고 싶다.
나는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