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들/감상문

삼성 벽걸이 무풍 에어컨 물 떨어짐 AS 후기...

키리누스 2024. 7. 4. 10:12

  2021년 4월에 구매한 삼성 벽걸이 무풍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어서 2024년 6월에 AS를 신청했다. 첫 번째 AS에선 고쳐지질 않아서 7월 3일 두 번째 AS에서 40만 원 상당의 에어컨 방열판 같은 부품을 교체하면서 고쳐진 듯하다. 부품 교체 후 잠깐 사용했는데 물 떨어짐이 관찰되지 않았다. 기사분도 부품 이상인지 모르겠으니 특별신청인가 뭔가를 해서 출장비만 받고 고쳐준다고 말했다. 두 분이서 더운데 땀을 흘려가면서 작업하시는 거 옆에서 보면서 선풍기도 틀어주면 더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틀어드렸다. 작업 도중 기사분이 놓은 전동 드릴이 넘어지면서 방열판을 찍어 살이 구겨진 것은 기부니가 좀 안 좋을 뿐 작동엔 이상이 없어 보이니 넘어가기로 했다. 비유하자면 AS 받은 핸드폰을 돌려받기도 전에 기사분이 떨어트려 부품이 찌그러졌는데 보이지도 않고, 작동에 이상이 없는 것 같으니 그냥 쓰자는 정도라면 이해가 될 듯하다. 작업은 잘 마무리가 되나 했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조금 이상해 보였다. 분해할 땐 별 문제가 안 됐는데, 조립을 잘 못하시는 것처럼 보였다. 잘 모르고 옆에서 보기에 아구를 맞춰서 끼운다기보단 대충 눌러서 억지로 맞춰서 조립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그게 느낌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에어컨 본체의 리모컨 수신부이다.

 

  사진의 검은색 패널 우상부에 희미하게 전원표시가 보인다. 저게 AS전엔 누르면 에어컨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버튼인데 AS후에 사망하셨다. 눌러도 무반응이다. 에어컨의 작동은 주로 리모컨으로 하니까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인다. 사진엔 안 찍혔지만 저 부분 송풍구 안쪽에 보면 5밀리 정도의 유격이 관찰된다. 전에 에어컨 청소하면서 봤을 땐 없던 유격이다.

 

 

송풍구 덮개가 어긋나 본체와 겹쳐있다.
어긋난 송풍구 덮개 아래로 유격이 관찰된다.

 

  위는 조립이 잘못되었다는 확신이 든 두 장의 사진이다. 원래는 송풍구 덮개가 저렇게 본체와 겹쳐지지 않았다. 억지로 조립해서 틀어졌다는 증거다.

 

 

에어컨 뒷면이다. 검은색 부품이 일부 드러났는데 이전엔 안보였다.
이전엔 벽에 딱 맞게 붙어있었다.

 

 

  작업 중에 벽지를 찍은 것은 그냥 생활 스크래치 정도로 넘어가고, 물 떨어짐도 잡힌 것 같으니 일단 AS를 받은 목적은 달성했으나, 제품 외관의 깔끔한 마무리와 본체 전원버튼 기능을 잃었다. 이 제품을 평생 쓸 것도 아니고, 대충 쓰다가 바꾸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이상 AS신청은 하지 않을 생각이긴 하다. 나중에 맘이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러하다.

 

  예전엔 'AS 하면 삼성이지'라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까지 삼성의 AS는 나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AS 경험을 볼 때 그것도 옛말인 것 같다. 설마 삼성 AS에서 조립을 엉터리로 해놓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을 몇 장 추가한다.

에어컨 상부는 一자이다. 하지만 에어컨 하부는 一자가 아니다.
에어컨 수리작업 도중에 찍힌 벽지.
위에서 서술했던 리모컨 수신부 안쪽의 유격.
제일 넓은 부분이 5미리 정도 된다.

 

 

  이번 삼성 AS 후기를 한 줄로 줄이자면...

기본작동은 되게 해 드릴게.

내가 경험한 삼성 AS의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