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들/감상문

쓰레기의 본망

키리누스 2019. 2. 1. 10:15

특이한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쓰레기의 본망"

쓰레기가 원래 원한 것. 이라는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다수가 일반적인 규격에서 벗어나있다. 1화를 보면서 매우 기분나쁜 느낌을 받았다. '저건 아닌데... 저러면 안되는건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기로 했다. 마지막이 급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긴 했지만 내가 느끼기에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쓰레기라고 부르는 그들도 그들의 방식으로 『진짜』를 찾고있는 것이다.' 라고 하는 듯 했다.

  학교의 선생님이자 동네 오빠를 좋아하지만 말할 수 없어, 비슷한 처지의 남학생과 관계를 맺으며 남학생에게 오빠의 모습을 덧씌워버리는 그릇된 사랑방식. 그렇게 누군가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더라도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용당해도 좋다고 하는 사랑방식.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대상을 빼앗아 분해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고양감을 느끼는 사랑방식.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고 내 곁에 있기만 한다면 그 사람이 몇명의 이성을 만나도 상관 없다는 식의 사랑방식. 등장인물들은 도저히 제정신이라곤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진짜사랑을 찾고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결국 쓰레기든 아니든 원하는 것은 진짜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쓰레기의 방식을 인정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지 싶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잘생기고, 키 크고, 이쁘고, 귀엽고, 스타일이 좋다. 즉, 그들은 외모적 강함을 가진 자들이다. 그렇기에 다른 이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렇겠지? 이성 혹은 동성에게 가치있어보인다 라는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애초에 이런 일도 겪을 수 없다라고 작품은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비싸다고... 쓰레기일지라도 가치있어보인다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는 것이겠지...이쯤 되면 과연 누가 쓰레기인지 구분하는건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위에 있는 여선생 머리 모양을 보는 내내 거슬렸는데 아무리 봐도 귀두컷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헤어스타일이 변하면서 결론이 나오는데... 설마 이거 PD가 노린건 아니겠지?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겠지?